문화유산 역사적가치와 학습효과 두 가치 모두 추구
인천 연수구 동춘동 199번지 일원 농원근린공원 조성 사업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환호(環濠) 유적이 발굴되어 연수구 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생활상을 밝히는 데 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수구는 지난 3월부터 동춘동 199번지 일원 농원근린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해당 부지에서 지장물 철거와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유물과 유구가 발굴되었다. 특히, 2지점 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함께 구상유구가 발견되었는데, 이 구상유구가 청동기시대 이후 조성된 환호의 일부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환호는 청동기시대 마을을 둘러싼 도랑으로, 마을을 보호하고 외부와 차단하는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발견된 구상유구는 그 형태와 규모, 퇴적양상 등을 고려할 때 청동기시대 또는 초기철기시대의 환호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으로써, 현재 환호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지에 대한 추가적인 정밀발굴조사를 위해 문화재청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만약 추가 조사에서 환호가 더 확인된다면, 연수구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더욱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발굴은 단순한 고고학적 성과를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로써, 청동기시대 "환호"는 우리 조상들이 자연환경과 어떻게 공존하며 살았는지, 또 어떤 사회를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이다.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14조(발굴된 매장유산의 보존조치) 국가유산청장은 발굴된 매장유산이 역사적ㆍ예술적 또는 학술적으로 가치가 큰 경우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른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굴허가를 받은 자에게 그 발굴된 매장유산에 대하여 다음 각 호의 보존조치를 지시할 수 있다. 보전가치의 유형으로는
1. 현지보존: 국가유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발굴 전 상태로 다시 메워 보존하거나 외부에 노출시켜 보존하는 것 2. 이전보존: 국가유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발굴현장에서 개발사업 부지 내의 다른 장소로 이전하거나 박물관, 전시관 등 개발사업 부지 밖의 장소로 이전하여 보존하는 것 3. 기록보존: 발굴조사 결과를 정리하여 그 기록을 보존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연수구청 관계자는 “문화재위원들이 ‘환호’라는 단어가 최근 우리나라 지형의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굴조사를 거쳐 추가적인 정밀발굴조사를 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문화재청관련자는 "현재 해당 지역은 시굴조사를 진행중이고, 최종 보고서는 아직 받지 않은 상태로, 정밀발굴조사는 시굴조사 완료보고서 검토 후 문화재위원의 보존여부 결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수구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유적은 우리 조상들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써, 이러한 문화유산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임에, 연수구는 이 유적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존하고 활용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후세에 물려줄 문화적 유산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지 이에 귀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