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차례에 걸쳐 상호 학생교류 활발히 추진
- 칭길테구 학생대표단 연수구 방문 동행기
“여러분,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오늘 양 도시 간 이 귀한 만남이 그 꿈을 이루는 단단한 토대가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인천 연수구에 도착한 몽골 칭길테구 학생대표단에게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전한 말이다. 연수구에서는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몽골 칭길테구 학생대표단(이하 학생대표단)을 초청했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5년만에 재개된 이번 청소년 국제교류는 한국문화와 교육기관을 체험하고 학생 간 국제교류 활동으로 꾸려진 4박 5일간의 여정이었다.
첫 날 오후 몽골 칭길테구에서 인솔자 4명과 학생 19명이 탄 비행기가 한국에 도착했다. 학생대표단은 이재호 연수구청장과의 접견을 마치고 구청 1층 송죽원에서 연수구 전통구립예술단의 공연으로 시작된 환영식에 참석했다. 200여 명의 환영인파가 모인 가운데 학생대표단 또한 몽골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노래 공연으로 환대에 화답했다.
둘째 날에는 원인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개항장 일대를 탐방했다. 인천의 역사를 간직한 자유공원과 월미도 바다열차 등을 돌아보며 몽골과는 다른 한국의 봄 풍경을 만끽했다. 학생대표단은 “벚꽃 핀 풍경이 인상적이다. 연수구에도 벚꽃로가 있다고 하는데 만개한 모습을 꼭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천글로벌캠퍼스 탐방에서는 유타대학교의 몽골 재학생을 만났다. 2006년생으로 이뤄진 학생대표단의 최대 관심사인 입학절차와 교과과정, 유학생활 등에 대한 열띤 질의응답이 오갔다.
셋째날에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시작으로 포스코고등학교에 방문했다. 흔쾌히 방문을 수락한 학교답게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적극적으로 학생대표단에게 다가가 학교 소개는 물론 즉석에서 농구 경기를 제안하고 연수구 대 몽골 학생대표 간 3:3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어진 일정은 연수큰재장학재단이 주최하는 ‘몽골 칭길테구 탐험대’와의 만남이었다. 탐험대는 연수구 중·고등학생 20명으로 구성된 장학생들로 오는 7월 몽골 칭길테구로 떠날 학생대표단이다. 시험을 앞두고도 한걸음에 달려온 장학생은 “시험도 중요하지만 이 친구들과의 만남도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에 왔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 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이어서 몽골에 가는 날이 너무 기다려진다. 그때 이 친구들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39명의 청소년들은 첫 만남이 무색할 만큼 서로 SNS와 관심사를 나누며 활발히 대화를 주고 받았다.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학생대표단원이 영어 사용이 힘든 단원을 챙겨가며 장학생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장학생은 학생대표단과 짝을 지어 인천도시역사관, G타워 홍보관 등을 함께 견학하며 인천과 연수구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넷째날 일정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 탐방으로 진행됐다. 학생대표단은 “최근까지 사용한 대통령 집무실을 직접 관람할 수 있어 놀랍고, 과거 전통이 보존된 왕실을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둘러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환송식이 준비된 연수구청에 도착한 학생대표단은 구에서 깜짝 선물로 준비한 4일간의 여정이 담긴 영상도 시청했다. 라이다브 체예레그젠 칭길테구 부구청장은 “꽉 찬 일정으로 학생들을 맞아주어 감사하다. 오늘 아침 학생들과 함께 7월에 만날 연수구 장학생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까 이야기를 나눴다. 관계란 자주 볼수록 더 가까워지는 법이어서 학생들뿐 아니라 많은 부분 교류를 통해 서로의 발전을 도울 수 있는 돈독한 사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대표단은 “한국에 대한 막연한 관심에서 이제는 연수구로 반드시 유학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여정이었다. 7월에 있을 만남을 잘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학생대표단은 19일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미디어아트 관람을 마지막으로 몽골행 비행기에 올랐다.
몽골 칭길테구는 2016년 연수구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상호 학생교류를 활발히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 사정으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12월 양측 모두 교류 재개 의지를 확인하며 이번 학생대표단 방문과 오는 7월에 있을 ‘몽골 칭길테구 탐험대’로 다시 교류의 물꼬를 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