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의 장례식장 신축공사가 올스톱 상태로 멈춰서면서 주민 갈등 해결이라는 문제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밟고 있다.
2021년 남동구는 길병원이 기존에 어린이병동으로 쓰던 병동을 허물고 장례식장으로 신축할 수 있도록 건축(증축) 허가를 냈다.
길병원 구 어린이병동은 한동안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로 이용됐지만 운영이 종료된 후 가천대 길병원 측에서 장례식장 신축 의사를 밝혔다. 이 곳을 철거하면 지하7층, 지상5층 연면적 13만4천577㎡ 규모의 장례식장이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장례식장 신축을 위한 사전 협의 부재, 지반 불안정 문제, 인근 2차선 도로의 주차난과 교통체증 심화, 소음 유발 등 장례식장 신축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피력하고 나선 바 있다.
후보지 바로 인근에 장례식장을 이미 운영중인 만큼 주거단지 바로 앞에 장례식장을 건축할 이유가 없고, 길병원 장례식장 건축 심의 과정에서 재심의가 통과되는 과정에 심의위원이 바뀌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장례식장 건립과 관련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사항이 있어 현재 길병원 측에서도 착공을 위한 추후 절차를 아직 밟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라며 "건축 심의를 통과한 만큼 인허가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3차 간담회 등 주민과의 협의를 위해 의견을 좀 달라고 했는데 병원 측에서 아직 의견을 주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건축위 심의가 통과된 상황에서 법적인 문제는 없다. 여러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딱히 해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