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영 시의원, 별도 학군 분리로 학교 신설 가능 최종안 확정 위해 노력할 것
매해 반복되는 고등학교 원거리 배정 문제로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배정된 학생의 경우 사실상 구제 방법이 전무한 탓이다.
송도1동에 거주하는 A씨는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일반고 배정식에서 아들이 제물포 고등학교를 배정받아 '한숨부터 나온다' 고 심정을 전해왔다. 송도 내 고등학교 부족과 통학거리 문제로 인해 학교 신설과 학군 조정 요청이 꾸준히 이어졌지만 이러한 상황이 매번 그대로 이어지며 포기 상태라는 불만이 나올수밖에 없는 이유다.
A씨의 아이가 배정된 중구 전동에 위치한 제물포 고등학교는 송도1동 행정복지센터를 기준으로 해도 통학은 빨라야 1시간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버스를 한번 타고 지하철을 2번 갈아타야 할 정도로 매일 수시간씩을 등하교시간에 소모하게 된다.
문제는 A씨 외에도 연수구도 아닌 타 지역 고등학교에 배정받아 자차나 셔틀 등 통학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는 학부모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1지망 학교에 배정된 비율은 86%로 나타났으며, 1~5지망까지 배정된 비율은 98%라고 했지만 2%에 해당되는 학생들은 원거리 배정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탓이다.
학부모 B씨는 "시시각각 열악해지는 교육환경에도 수년 째 방치당하고 있는데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며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학군 조정안도 너무 늦었고 학교 건립도 늦어지는 판국에 미래가 안보이는 수준" 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는 인천시가 배정 시 적용하는 고등학교 학교군인 1학군(미추홀·중·동·남동·연수구), 2학군(부평·계양구), 3학군(서구)로 연수구가 포함된 1학군은 특히 너무 많은 지역이 한 학군에 묶여 있다는 것.
이 여파로 인해 지난해 송도 해양2중·3고는 신설을 위한 공투심 심사에서 학교군 조정 필요와 과대·과밀학급의 해소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시교육청의 늦장 대응이 학교 신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역 학부모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로 인해 시교육청은 지난 20일 중고등학교 학교군 조정 및 배정방법 개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시간을 가졌다.
학군 조정의 필요성은 '근거리에 있는 학교를 보내기 위해서' 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적절한 등교시간은 대중교통으로 30분 이내를 선호했고,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생활권역이라는 결과다. 연수구의 경우는 66.7%가 학군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제시한 7개의 학군 조정안 중에 6안인 1학교군(중구·미추홀·동구) 2학교군(부평구·계양구) 3학교군 (서구-남) 4학교군(연수구) 5학교군(남동구) 6학교군(서구-북)으로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안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안은 2안·6안·7안으로 이중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8월 학군 조정 최종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인천시의회 조현영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학교 배정으로 인해 불만이 있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 며 “연수구를 별도의 학군으로 독립시키기 위해 교육청과 수많은 논의를 거치며 이번 조정안 결과를 얻어냈으며, 학군이 독립된다면 연수구는 전체적으로 학교가 모자란 만큼 기존 예정부지에 학교를 신설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 학군 독립이 최종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