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 극진한 보살핌 속에 다시 자연으로
안골마을 주민위원회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방생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어미와 떨어져 위기에 빠졌던 황조롱이 2마리가 주민들의 보살핌 끝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이 날 행사에는 안골마을 주민들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박찬대 의원과 김국환 시의원, 김정태 구의원, 유병모 청학동장이 함께 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안골마을 주민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대한조류협회 인천지부장을 맡고 있는 유수종 지부장은 지난 35년 간 구조된 야생조류의 재활을 돕고 방생하는 사업을 해왔다.
이에 마을 주민들도 좋은 취지의 일에 자발적으로 동참해와 현재는 야생조류 방생이 마을의 일상이 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어미와 떨어진 황조롱이 새끼 2마리가 구조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한달음에 달려가 황조롱이들을 건네 받았다.
이 때 부터 한달 간 주민들의 '황조롱이 양육'이 시작됐다.
황조롱이들의 안전을 위해 구의 도움으로 마련한 넓찍한 새장에 분리했다. 맹금류의 특성 상 쥐나 곤총류, 파충류 등의 동물성 먹이를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고기 등의 먹이를 손질해 황조롱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혹시 아프거나 불편해 하지는 않는지 밤낮으로 보살폈다.
이에 황조롱이들은 자립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자연 품으로 돌아갔다.
주민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정성 속에 보살핀 아이들이기에 자식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다"며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 갈 수 있어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를 느끼게 됐다"며 "안골마을 도시재생사업도 자연과 함께 상생하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재생'이고 이것이 곧 연수구를 살찌우는 일임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대 의원도 "도시재생사업이 단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큰 사업이라고 생각했다"며 "안골마을이 이렇게나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마을의 귀한 가치를 알게 된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생조류 방생은 앞으로 '도심 속 자연'이라는 일종의 테마활동으로, 10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실시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직접 새를 방생하며 뿌듯함을 느끼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