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주민들, 옥련,동춘엔 관심없어...소외감 느껴
제21대총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경계조정에서 제외된 연수구을 구역의 원도심인 옥련1동, 동춘1,2동만 소외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인천의 13개 선거구는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서는 동구가 미추홀로 편입, 동구-미추홀구로 구역조정되고 남동구갑-을과 서구갑-을은 동(洞) 경계가 일부 조정됐다.
남동구에서는 구월2동이 을에서 갑으로, 간석4동이 갑에서 을로 이동했으며 신설된 서창2동 역시 을이 됐다.
서구는 신설된 청라3동이 서구을이 되면서 서구갑인 청라 1,2동과 따로 떨어지게 됐다.
반면 연수구는 지난 20대 총선과 같은 선거구로 진행되면서 일부 지역이 孤立無援(고립무원:고립되어 도움 받을 데가 없음.) 신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월 기준 연수구 갑(옥련2동,선학동,연수1~3동, 청학동, 동춘3동)의 인구는 145,614명이며, 연수구 을(옥련1동, 동춘1~2동, 송도1~4동)의 인구는 221,858명으로 인구 편차가 크고 오는 여름 송도8공구의 3만세대 입주 등으로 그 편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연수구을의 총선 후보들도 인구가 폭증하고 있는 신도시 송도를 중심으로 공약을 발표하면서 같은 지역구이면서 원도심인 옥련1동, 동춘1~2동에 대한 정책 수립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실예로 연수구을 후보(민주당 정일영, 정의당, 이정미, 통합당 민현주)들이 내새운 공약들이 대부분 'GTX-B 조기착공 및 완공', '대단지 아파트 국공립 어린이집', '송도세브란스 병원 건립', '아암물류2단지 화물야적장 문제' 등 송도국제도시 현안에 대한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원도심인 옥련1동, 동춘1,2동에 대한 특화된 공약은 비중이 적다.
옥련1동의 경우 연수갑의 원도심 선학, 청학동 등 과 마찬가지로 구축 빌라, 다세대 주택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곳으로 '송도역전시장 활성화', '협소한 옥련1동 주민센터 이전', '송도역발 KTX 개통' 등 주요 현안이 시급함에도 현안이 넘치는 송도에 밀려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동춘1,2동역시 '승기하수처리장 이전문제', '동춘2동 버스종점 이전문제', '동춘1동 주민센터 엘리베이터 설치' 등 다양한 현안도 지역 구의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옥련1동 김영채 주민자치위원장은 "옥련2동의 옥련시장과 옥련1동의 송도역전시장만 비교해 보아도 활성화 정도가 차이가 크다"며 "연수구을에서는 송도에 밀리고 연수갑에서는 지역구가 아니어서 제외되다 보니 옥련2동 대비 옥련1동의 발전이 더디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의 연수구을의 당선여부가 원도심인 옥련1동, 동춘1,2동 주민들에게 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통합당이 현역 프리미엄 민경욱 의원을 공천배제하고 송도에서 입지가 약한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함에 따라 정일영(민주당) 전인천공항사장, 이정미(정의당) 비례대표 의원과 민현주(통합당) 전의원 등 3명에 대한 송도지역 표심도 분산될것으로 전망되면서 전통적으로 보수당 지지세가 강하고 연수구을 전체 유권자 중 32%에 달하는 옥련1동, 동춘1,2동 주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기우는지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수구의회 김성해의장(옥련1동, 동춘1,2동)은 "신속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구 구의원과 국회의원과의 원활한 정책 소통이 필요한데, 당이 다르기도 하고 서로 비중을 두는 지역이 차이가 있다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옥련1동 주민들 사이에서 이번 총선에서 당을 보지 않고 정말 제대로 지역을 위해 뛰어줄 사람을 뽑겠다며 그간의 섭섭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어 원도심에 대한 후보들의 관심 정도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