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일의 고교 아이스하키팀이었던 신송고등학교 아이스하키팀이 지난 19일 해체됐다.
신송고 아이스하키팀은 별다른 지원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주로 학부모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학교 발전기금으로 어렵게 운영해온 팀이며, 작은 규모와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연이어 강팀을 물리치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 전국에서도 무시 못 할 강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선수 수급에 난항을 겪으며 운영의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 연성중학교 아이스하키팀이 해체되면서 선수 수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지난달부터는 빠르게 해체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해체가 늦어지면 선수들이 거취를 정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19일 학교운영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아이스하키팀은 최종적으로 해체되었다.
인천시 관내의 중고교 아이스하키팀이 모두 해체함에 따라, 선학체육관 하키경기장을 필두로 인천을 아이스하키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인천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예정이지만, 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아이스하키를 인천 선발 클럽 형태로 운영할 계획을 밝히기도 해 아직 희망을 놓는 것은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신송고등학교 체육부 관계자는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도 빨리 해체한 덕분에 선수들이라도 다른 곳으로의 전학을 빨리 진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고 말했다.
동춘동의 주민 A씨는 “지금 보니 대단한 팀 같은데, 솔직히 그동안 인천에 고교 아이스하키팀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신송고 아이스하키 팀의 해체에 나의 무관심도 한 역할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송고등학교가 교육계의 지원금을 거의 받지 못하고 운영됐던 것을 상기시켜, 인천의 문화체육이 지역의 기반 공공시설과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문화체육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