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체와 선을 이용해 고유의 디테일을 표현하고 있는 박수원 작가의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그림의 잔상이 뇌리에 박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연수동 갤러리 카페 11F에서는 박수원 작가의 강렬하고 섬세한 작품을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다음은 박수원 작가와의 인터뷰.
◆ 2015년 중년의 어느날 갑자기 붓을 들다.
중년의 박 작가는 사실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일에 매진 하다가, 2015년도 어느날 갑자기 감정이 폭발하듯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작가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적이 없다고 한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때나 중학교 때 백일장 같은데 나가 입선 정도 했던 경험 외에는 미술 교육이 전무하다.
작가는 "대기업을 나와 벌린 사업이 망하기도 하고 먹고 사느라고 그림에 대해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며 자식들도 어느정도 자라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 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일상속 이미지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나만의 영감.
작가는 일상의 사진이나 인터넷에서 나온 이미지들에서 갑자기 나만이 변형된 이미지가 머릿 속에서 투영될 때가 있다.
그럴때면 어느 순간 캔버스 앞에 있고 붓을 들고 있다고 말한다.
한 번 영감을 받아 시작된 그림은 한 달이고 수개월이고 완성이 될 때 까지 계속된다.
작가는 "캔버스 앞에 섰다고 해서 붓이 저절로 그러지지는 않는다"며 "그냥 그자리에 몇 시간 동안 그대로 서있기도 하고 사업도 병행하다 보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반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채화임에도 강렬한 색과 선. = 작가의 몰입과 열정의 표현.
작가는 색과 색이 이어지는 기존의 수채화와 다른 강렬한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대화를 청 한다.
자칫 흐릿하게 표현될 수 있는 수채화를 강력한 색과 선의 디테일한 표현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각인 시킨다.
작품 '불꽃놀이'(50P 116.8X80.3 Watercolor arches-사진2)의 터지는 불꽃을 표현한 하나하나 쭉 뻗은 선은 작가의 집요한 열정을 느낄 수 있고, 수채화 본연의 감성을 지닌 남산 밑에 마을에서는 각각 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색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해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작품 '기억나무'(15F 65X53 Watercolor arches-사진3)에서는 인간이 인생동안 떠오르는 기억과 나도 모르게 잊혀지거나 퇴색된 기억들을 나무에 다각형의 도형과 모양을 다양한 색채로 표현해 작품을 보는 이의 각각의 다른 생각과 감정들을 떠오르게 한다.
◆ <물빛기억> 다양한 생각(색깔)이 물과 함께 어우러진 '조화'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물빛기억'으로 정했다.
물빛은 'Color'(색)의 순 우리말로 물과 다양한 색을 통해 표현되는 수채화 처럼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각자 다시 한 번 상기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람이 담겨 있다.
작가는 "보는 분들의 마음속에 정해진 제목이 그 작품의 제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작품에 제목을 정하는 것에 항상 망설임을 갖게 된다"며 "나의 주관으로 완성된 그림 하나를 놓고 보아도 보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그 생각도 하나의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박수원 작가의 전시회 "물빛기억"는 인천 연수구 용담로117번길 41 11층 갤러리카페 11F에서 이달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 032-814-9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