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확인 위해 지표조사 실시 예정...문제 없으면 공사 재개
청학동 안골마을에서 문학산으로 진입하는 등산로 개선 공사가 인근에 문화재가 존재할수도 있다는 민원으로 돌연 중단되면서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안골마을에는 문학산으로 진입하는 여러개의 등산로가 있다. 이중 2곳은 몇 년에 걸쳐 개선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마을 가장 안쪽 청솔안로 인근의 등산로는 지난달 말까지 개선 공사를 완료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조성하는 등산로 인근에 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주민의 민원이 들어오면서 개선 공사는 중단됐다. 실제로 문학산에는 청학동 산 21-1임 일대에 고려-조선시대 매장문화재로 추정되는 4기의 묘지가 발견된 청학동 석곽묘군이 존재한다.
등산로의 위치는 석곽묘가 발견된 지역과 직선거리로 약 400m 떨어져 있다. 이로 인해 사업시행자인 연수구는 지표조사를 시행하기 전 문화재 관련 부서에서 기본적인 검토에 나선 상태다.
주민들은 공사가 수십일 째 중단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가파른 길에 안전사고라도 날까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선공사에 사용하려고 했던 나무 데크나 야자매트, 시멘트 등이 등산로 입구에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는 상황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난달 사업 시행 기간이 지난 만큼 등산로 조성 공사가 장기적으로 지연 될 가능성이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연수구 관계자는 "지금 사업대상지에 문화재가 정말 매장되어 있는 지 지표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어서 조사를 진행 한 뒤 문제가 없으면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지금 생각하고 있다" 며 "원래 사용하려던 자재는 다른 등산로를 먼저 보강하는 방안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라고 말했다.
안골마을 주민 ㄱ씨는 "지금 공사가 중단된 등산로가 가장 문학산 올라가기에 접근성도 높아서 개선공사가 다시 진행되기를 주민들이 가장 바라고 있었다" 며 "지금 문화재가 있는지 확실치도 않은 민원 하나로 사업 자체가 중단되서 우리 입장에선 어이가 없다. 구가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확실히 답변을 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