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직접 모든 재료 손질
-봉사활동 3년 째 나눔도 함께 해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가운데, 탁 트인 바다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도 좋지만, 마치 수면풍처럼 잔잔하고, 산뜻한 무풍냉감이 그리워 산의 그늘을 찾게 된다.
연수구 가운데에 위치한 청량산(해발 172.9m)은 굳이 등산이 아니더라도 진한 나무향이 섞인 잔잔한 산바람을 느끼기에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렇게 심신이 시원해지면, 당연히 먹거리를 찾게 된다.
청량산 자락 동쪽 기슭 입구에 위치한 동춘동 맛집 식당 능허대는 이러한 시원한 산바람을 만끽하고, 4계절 상관없이 몸을 보해주는 메뉴들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바로 3일간 우려낸 사골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해장국은 단연 능허대의 인기메뉴이다.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한 한우내장탕의 깔끔함과 담백함은 대형 체인점의 수입산 소고기 부속물로 만든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능허대를 자주 찾는 손님은 소 내장탕에 대해 칭찬을 했다
“ 제가 내장탕을 다른 곳에서도 자주 먹지만 여기만큼 진한 곳이 없어요 더군다나 가마솥에서 직접 끓이는 걸 손님들도 보니까 믿음이 가고요 내장탕에 잡내가 나기 마련인데 여기는 손질을 잘해서 그런지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우리아이도 거부감 없이 잘 먹어요“
한우 소머리 국밥은 쫀득한 소머리 고기에 직접 담근 김치를 곁드리면, 쫄깃함과 아삭함의 식감에 담백함과 깔끔함까지 어우러진다.
여기에 (양.선지)우거지 해장국은 속풀이 메뉴로 인기이다.
본격적인 더위에 앞서 몸을 보(補)하기 좋은 한방삼계탕은 계절메뉴로써 (주)하림과 직거래 계약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금산 인삼, 경산 대추, 찹쌀, 황기, 엄나무, 뽕나무, 은행, 마늘 등 국산재료를 엄선하여 가마솥에 푹 고아서 만든다고 한다.
안주류에는 한우소머리수육, 한우내장전골, 한우내장볶음이 식사와 반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 특선메뉴로는 토종닭볶음탕과 오리백숙이 있는데 최소 1시간 전에는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능허대가 사랑받는 이유는 맛있고 진한 요리들도 있지만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주인장의 봉사활동이다. 1달에 1번 어려운 분들을 모시고 식사 한 끼를 대접한다. 식사 한 끼가 뭐 대수냐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즘같이 자영업이 어려운 시기에는 꽤나 큰 결심이 있어야 한다. 주인장의 이러한 봉사도 벌써 3년이 되어간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시곤 꼭 인사를 하고 나가세요 그래서 자주 뵙다보니까 6년 전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가 생각나시더라고요. 한 번쯤 아버지가 계셨으면 참 좋아 하셨 을텐데 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우연찮게 저희식당 단골분중에 봉사단체 사무총장님이 계셨어요 제가 사정을 말씀드리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하셔서 지금은 함께 하고 계십니다.”
기자가 그래도 요즘 경기가 어렵지 않냐고 묻자 주인장은 미소를 띄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주인장은 앞으로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더 크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
청량산 시원한 바람과 허(虛)한 속이 능허대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연수성당과 아웃백 뒤편에 위치해 있다.
인천 연수구 청능대로78번길 19(동춘동 11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