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코로나 상황 속에서 건강하게 폐막!
영화를 통해 공존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제9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3일간의 영화 축제를 마치고 23일(일) 막을 내렸다.
제9회 디아스포라영화제의 폐막식은 지난 3일간의 영화제를 기록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작으로 이혁상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됐다. 지난 3일간 함께한 관객들과 수고한 자원활동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프로그래머는 올해 처음 신설한 관객상 소개를 이어갔다. 올해 새롭게 신설한 관객상은 국내 단편 19편의 영화 중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관객으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두 편을 선정해 폐막작으로 상영했다. 선정된 작품에는 각 상금 한화 100만원을 수여한다. 그렇게 영화제 기간 관객 투표를 통해 박유진 감독의 <여인과 사자>와 이경호, 허지은 감독의 <고마운 사람> 두 편이 선정되었다.
박유진 감독의 <여인과 사자>는 외국으로 떠났던 엄마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변화되는 모녀관계를 그렸다. 그리고 이경호, 허지은 감독의 <고마운 사람>은 일상과 공공 시스템 속 성 소수자 혐오와 성 소수자의 심리적 디아스포라를 담은 작품이다.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 위원장인 이원석 감독이 시상에 나섰으며, 가장 먼저 관객상을 수상한 <여인과 사자>의 박유진 감독은 “코로나 상황에서 영화를 찍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함께 장‧단편을 찍은 감독님들께 고생하셨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관객분들이 직접 뽑아주시는 이런 뜻깊은 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관객상 선정작인 <고마운 사람>은 주연 배우인 신지이 배우가 대리 수상하였다. 신지이 배우는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영화제에 참석치 못하신 이경호, 허지은 감독님 두 분이 지금 너무나도 아쉬워하고 계신다”며 “비록 수상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저희가 만든 영화가 여러분께도 용기와 공존의 희망을 전달했으면 좋겠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지난 8년간 문화다양성의 가치 확산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에 휩싸인 디아스포라 존재들에 집중해왔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짙어지는 차별과 혐오, 그리고 상처 받은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우리만의 해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관객들 또한 영화제 기간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제9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디아스포라의 상황을 접하고, 공존의 의미를 모색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금) 레카 발레릭 감독의 <침묵의 목소리>로 개막한 제9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올해 전 세계 총 30개국 58편의 상영작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한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오프라인 현장에는 건강한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는 관객 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별히 올해 더욱 안전한 영화 관람을 위해 새롭게 구축한 디아스포라영화제 온라인 상영관 역시 일일 평균 높은 관람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였다.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더욱 폭넓게 만나보고 이를 향유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는 내년에 10주년을 맞아 특별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날 것일 기약하며, 지난 3일간의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