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비안전본부 세종시 이전 확정

이전 확정 후 자성의 목소리 높아져, 지역 인사들 입장 표명

2015-10-21     연수신문

인천에 있는 해양경비안전본부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정부계획이 확정됐다.
 

지난 15일 청와대는 긴급 비서실장 주재 회의를 열고 16일로 예정된 해경안전본부 세종시 이전 관련 고시를 연기할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기존 방침대로 진행하기로 결론 내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스럽다”, “당혹스럽다”는 말로 정부의 해경본부 이전 방침을 확인시켰다.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 등이 포함된 ‘중앙행정기관 이전계획 변경안’ 고시를 하루 앞두고 나온 말로서, 해당 변경안이 16일 고시되면 절차에 따라 해경본부 이전이 진행된다.
 

시민대책위와 지역 정치권이 함께 똘똘 뭉쳐 ‘해경본부 인천 존치’라는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세종시에 이전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운동을 전개했으나 수포로 돌아감으로써 시민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모처럼 인천 사회가 똘똘 뭉쳐 해양경비안전본부 인천 존치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어 심히 유감스럽다. 하지만 이전고시는 행정 절차일 뿐 철회가 불가한 것은 아니라는 법률자문을 받았기 때문에 이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해경본부 이전 철회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전이 확정된 이후 이재호 연수구청장 또한 해경본부 세종시 이전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해양경찰청 본대가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전한지 36년 만에 다시 해경본부가 인천을 떠나게 됐다. 국민안전처가 옮겨가니까 직속기관인 해경본부도 따라가야 한다는 정부의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며 서해5도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귀중한 해양자원을 싹쓸이해가는 최대 피해지역으로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해경본부의 존재 이유를 가장 역설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천이다.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이전을 강행하는 정부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해경본부 세종시 이전이 확정되면서 해경본부를 사수하지 못한 인천 시민들의 자성의 목소리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전이 확정된 이후 ‘해양경비안전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10월 19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유정복 시장과의 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규미 기자>